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는 이곳에 오면 마치 오래 전 떠났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이곳엔 아직도 수 십년을 체류하며 일하고 있는 교민들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우리 이웃으로써 함께 교회 생활을 한 교우들이다.
그러나 사우디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비교하면 한국인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중동의 대부분의 도시들은 외국에서 돈벌이를 위하여 온 외국인들로 채워져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인접해 있는 카타르, 바레인, 아랍 에미레이트, 오만 등은 이미 자국인보다 외국인 수가 몇 배를 넘어 섰으니, 자국인과 외국인의 구분도 쉽지가 않으리라.
이슬람 종주국에서 수 십년을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무슬림들과 거래를 하다보니
비록 나와 종교는 달라도 오랜 세월 함께 우의를 다진 무슬림 친구들도 있다.
그들은 때때로 나에게 농담 반 진담 반 무슬림이 되라고 권한다.
중동 땅에서 사업을 하는 나에게 무슬림이 되면 얻게 되는 여러가지 특권들을 나열하면서 말이다.
내가 크리스챤인 줄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그들이 열심으로 믿는 이슬람 창시자인 모하메드는 누구인가?
모하메드는 "메카"에서 태어나 교육도 받지못한 낙타몰이꾼었다.
그는 지중해변과 홍해를 잇는 해안선을 따라 발전한 상로를 다니며 젊은 날을 보낸다.
40세 정도의 나이가 되어 어느날 "메카"의 한 동굴에서 낮잠을 자다가 "가브리엘"천사를 통하여 "알라"의
계시를 받게 된다.
그가 곤한 잠에서 깨어나보니 "가브리엘" 천사의 품에 안겨 있었다고 한다.
놀란 그가 천사에게서 벗어나려 하였으나 천사는 몸을 조였고 이 순간부터 그는 "알라"의 말씀인 "코란"을 전파하는 선지자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크리스챤에게 성경이 있듯 무슬림들에게는 "코란"이라는 성서가 있다.
이는 "모하메드"의 입을 빌려 전해진 "알라"의 계시를 추종자들이 기록한 책이다.
무슬림에게는 이 외에 "하디스"가 있다.
"하디스"는 "모하메드"가 남긴 지혜의 말이다.
"하디스"는 신앙과 현실을 결합시키고 유머를 가미하였다.
"신을 믿어라. 하지만 낙타는 꼭 매어 두도록 하라"
신앙을 갖고 신을 믿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을 떠나지는 말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 당시 "메카"는 여러 신을 섬기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도시였다.
"가브리엘"천사를 통하여 받은 계시를 전파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미치광이 취급을 하였으나,
유일신의 믿음을 지키고 타협하지 않음은 물론 따르지 않는 자는 칼로 굴복시켰다.
특히 현실적인 접근을 통하여 계시를 전파 하였고, 자기 성찰이 앞서야 된다는 것도 설파 하였다.
"한 시간의 묵상이 일 년의 숭배보다 낫다."
자기 성찰이 없는 신앙은 맹목적인 신앙일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곳에서 몇 일간을 더 머물다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갈 것이다.
"모스크"(무슬림의 성전)에서 하루에 다섯 번씩이나 들려오는 "아잔"(기도를 알리는 소리)소리가
오늘도 몹시 내 귀를 거슬린다.
아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성경을 펴들고 읽는다. 그리고 기도한다.
교민 사회의 지하 교회들을 위하여.
중동의 복음화와 선교사님들의 사역과 그들의 안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