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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는 방법

선규백 2007. 9. 4. 13:42


출장길에 오르기 전부터 몸살 기운이 있는 것을 조금 무리해서 일정을 잡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로  날아왔습니다.

마닐라 공항에서 비행기가 6시간이나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공항 라운지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느라 더욱 힘이 들었습니다.  오후 2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5시 반경에 겨우 사우디에 도착하여 리야드의 한 호텔에 짐을 풀고 나니 참아내기 힘든 피로가 온몸에 엄습해 옵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보지만 예민해진 내 몸은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잠시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쉬다가 일어나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교회에 갈 준비를 합니다.

중동 지역은 금요일이 쉬는 날이라서 무슬림이나 크리스챤이나 모두 금요일에 예배를 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제 나이 들어 예전처럼 왕성하게 일을 하기 힘든 몸이지만 긴 여행길을 안전하게 지켜 주시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곳에 머무는 동안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저에게 지혜와 명철과 분별력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모든 일정을 오직 주님께 의지합니다.”

주님께 무릎 꿇고 기도를 드린 후 교회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정다운 교회 식구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니 기침과 고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준비해서 가지고 간 약을 먹고 잠을 청해 봅니다. 열이 올라서 해열제를 먹고 머리에 얼음찜질을 합니다.

일이 시작되는 내일은 아침 일찍 공장에 나가서 모든 것들을 둘러보고 기다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만나야하니 마음속에 중압감을 느낍니다.

약 덕분에 통증과 기침이 잠시 주춤합니다. 서서히 잠에 빠져들어 몇 시간을 잤나 봅니다.

눈을 뜨고 방을 둘러보니 저녁 시간인 듯합니다. 마른 목을 축이고서 가방에 넣어온 책을 꺼냅니다.

‘사막을 건너는 6가지 방법’이란 책을 꺼냅니다.

세계적 컨설턴트인 ‘스티브 도나휴’란 사람이 쓴 책입니다.

사막을 건너는 6가지 방법이란 뜻은 사막을 건너는 것 같은 우리의 힘든 인생길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우리 인생이란 살다보면 길을 잃을 때도 있으며 때로는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어느 날엔가는 신기루를 �기도 합니다.

목표를 볼 수도 없고 목적지에 다다랐는지 여부도 알 길이 없습니다.

우리의 여행은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드넓은 사막에서처럼---

저자는 이 책에서 사하라 사막에서의 여행길을 경험으로 다음과 같은 인생의 지침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첫째,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자.

내면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알 수만 있다면 길을 잃었을 때에도, 지도가 없는 곳에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산봉우리에는 이름이 있지만 모래 언덕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인생의 사막에서 오직 나침반을 따라가야 합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나의 내면의 나침반을.

둘째,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 가라.

     이 프로젝트를 마치면 시간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오아시스를 지나칩니다.

     그러나 사막은 계속 됩니다. 오아시스에서 쉬어야 하는 이유는 기력을 회

     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정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부분들을 찾아

     내어 정정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셋째,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

      지나친 자의식 때문에 춤추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누구도 남 앞에서 어리숙해 보이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림 수업, 시 쓰기, 외국어 배우기, 노래 부르기 등 ---

      사막에서 공기를 조금만 빼면 수많은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하여 냉혹하리만큼 정직해야 합니다.

      약점까지 포함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겸허함입니다.

      자신을 조금만 되돌아보고 목표하였던 것들의 바람을 조금만 빼어보면 활로가 열릴         것입니다.

넷째, 혼자서, 함께 여행하기

     우리는 여행을 하는 모든 단계에서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              다. “지금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가?” 그리고 “이 일은 나 혼자 해야 하는가?”

     그리고 상황 판단이 섰으면 일찍 도움을 구하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구조 를 받아야할 상황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화가나 작가는 걸작을 창작할 때 도제나 조수를 활용합니다.

     위대한 창의성을 타고난 사람은 자기가 혼자 작업해야 할 부분을 직감으로 압니다.

     하지만 사막에서의 변화는 직관에 반대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자아는 변화에

     저항하는 속성이 있으며, 이 때문에 해야 할 일로부터 멀어져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피하거나 남에게 위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인생의 사막을 건너는 것은 고독과 외로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

     람의 도움을 받는 것 사이에서 춤을 추는 것과 같습니다.

다섯째, 캠프파이어에서 한 걸음 멀어지라.

       우리 인생에는 따뜻하고 친숙한 캠프파이어들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 친구, 집, 그리고 직장입니다. 가치관, 일상, 인간관계, 그리고 의식처럼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이 바로 캠프파이어입니다. 

       지겹고 불행한 관계도 그냥 계속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 생활도 계속하며 불행한

       관계도 그냥 참고 지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것들로부터 한 걸음 멀어져 보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인생의 사막에 대비해서 완벽하게 준비한 다 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항상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지내라는 것은 익숙한 캠프파   이어에서 벗어나서 인생이라고 하는 사막의 불확실성을 좀 더 쉽게, 덜 두려운 마음으로 그리고 대담한 마음으로 맞는 마음가짐입니다. 우리는 언제 몸을 숙여야 할지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여섯째, 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말라.

       허상의 국경선은 허상처럼 보이지 않고, 진짜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고 있는 것처 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국경선을 과감히  넘어야 합니다. 국경 수비대의 허세에 도전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변화의 사막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끝납니다. 사막을 건넜을 때처럼 진짜 경계선을 알아보고 멈추는 것은 여러 가지로 중요합니다.  우선 사막을 다 건넌 것은 축하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영혼에 자양분을 주고 , 즐거움을 키우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축하는 우리가 인생의 여행길에서 순간순간

충실하게 살아왔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줍니다.

 

사막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막을 배웁니다.

읽는 동안 내가 그렇게 살아오지 못했음을 후회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