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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선규백 2008. 10. 18. 20:11

   나의 어렸을 때 별명은 "송아지"이다.

이 별명이 내가 크도록 부모님은 나를 "송아지"라고 불르셨다.

내가 4-5살 때 일 것이다.

엄마를 따라서 돌다리옆 밭에서 일 하시던 옆에서 장난을 치고

엄마곁을 떠나지 않았다.

엄마곁이 좋았다.

돌다리밭(우리 식구는 그렇게 불렀다.)옆은 나즈막한 동산이고,

우리 밭 옆에 풀을  뜯던 어미소 옆을 떠나지 않는 송아지가

있었다.

나는 엄마에게,

"나는 송아지다."라고 말하니,

"그래 너는 송아지다."

어미소 옆에 있는 송아지가 좋았고,엄마 옆에 있는 것이 좋았다.

 

"피천득"씨가 어려서 공부를 하느라 집을 떠났을 때 엄마가 위독

하시다는 전보를 받고 평양 가까이 있는 강서라는 곳으로 향하는

차창을 보며,어린 송아지가 엄마소 옆에 서 있는 것을 보며 송아지가

부러웠다.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제 내 옆에는 엄마가 없다.

아내에게 "나는 고아다."라고 한다.

엄마도 아버지도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그래,

"나는  송아지다."

"나는  엄마 잃은 송아지다."